Xbloom에서 만든 두 번째 전자동 Pod 커피 머신. 첫 번째 기기인 Xbloom은 xPod라고 이름을 붙인 독자 규격의 Pod를 이용해 드립 / Pour over 커피를 전자동으로 내릴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 기기였다. xPod는 여타 캡슐 / Pod와는 달리 미리 그라인드하지 않은 원두를 담고 NFC 태그에 레시피
를 담아서 각 원두 특성에 맞게 커피를 내릴 때 그라인드 사이즈, Pour over 설정 등을 적용한다는 컨셉. 컨셉 자체는 제법 흥미로웠지만 첫 번째 기기는 가격에 비해 제한이 많아 흘깃 보고 흘려보냈다. 그러다 신모델 발표를 보니 지금 쓰고 있는 모카마스터 대신 싱글 컵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이전 모델에 비교해 Studio에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이라면 커피를 내리는 각 구성 요소 (그라인더 / 저울 / 드리퍼)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, 그리고 그 각 구성 요소를 사용하는 흐름이 비교적 번잡스럽지 않게 구성되었다는 점이겠다. 드립 트레이에 설치된 저울로 원두를 계량할 수 있고, 이어서 내장된 그라인더로 원두를 준비한 다음 드리퍼로 내리는 과정까지 필요한 부분만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. 물론 xPod를 이용한 자동 모드도 그대로 사용 가능.
며칠 xPod / 원두 + 레시피 / 개별 모드 (저울, 그라인더)를 사용해 본 첫 인상은 꽤나 만족스러운 편. 제품 가격대 (499USD)를 생각해 볼 때 저울이나 그라인더의 품질이 비교적 좋은 수준이고, 앱과 통합되어 있지만 특정 조작을 제외하면 기계만으로 조작이 가능해서 번거로움이 적다. 플라스틱 바디라든가 가격 절감을 위한 배치가 구석구석 있지만 첫 번째 Xbloom이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가격대는 쉽게 접근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은 접근이 아닐까 싶다.
대충 지금 사용하고 있는 드립 셋업은 통일할 수 있을 것 같고, 별도로 사용하던 그라인더 / 모카마스터 조합은 처분하는 방향으로 생각 중.